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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 독서편지-2,799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작성일 2026-09-21 1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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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편지-2,799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온전히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불안과 분노, 우울을 느끼며 이를 다스리지 못해 힘들어한다. 학교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정서적 어려움이나 ADHD 등 다양한 이유로 교실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고, 교사들 역시 여러 상처로 인한 마음의 병으로 상담실을 찾는 일이 흔해졌다.

 

우리를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 주범은 뇌의 측두엽 안쪽에 자리 잡은 아몬드 모양의 부위, 바로 '편도체(Amygdala)'라고 한다. 격한 감정에 휩싸이거나 분노가 치밀 때 편도체는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훨씬 빠르게 반응한다. 편도체에 불이 켜지는 순간 뇌의 다른 스위치는 모조리 꺼져버리고, 우리는 순식간에 이성을 잃고 만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의 저자 단 카츠는 이 편도체의 지능 수준을 '도마뱀(파충류)'에 비유한다. 우리가 위협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이 단순한 도마뱀이 뇌의 조종간을 장악해 버린다. 겁에 잔뜩 질린 도마뱀이 앞뒤 분간 없이 날뛰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셈이다. 저자는 결국 이 도마뱀, 즉 편도체를 어떻게 길들이느냐에 따라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도마뱀을 다스리는 여러 기술을 32개의 그림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깊이 와닿은 표현은 "‘왜’라는 비열한 단어"였다. 우리는 자녀나 배우자, 혹은 학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반사적으로 "왜 그랬어?"라며 다그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질문 자체가 이미 상대방의 잘못을 전제한 채 코너로 몰아넣는 비열한 추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벌어진 과거의 일은 되돌릴 수 없다. 비난 섞인 "왜?" 대신, 상대의 놀란 마음에 먼저 공감과 위로를 건넨 뒤 "그럼 이제 어떻게 해결해 볼까?"로 질문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초점을 과거의 추궁이 아닌 미래의 해결로 옮기는 것, 그것이 나와 상대의 도마뱀을 진정시키는 첫걸음이다.

매일 교실 안팎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마주하는 교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뛰는 아이를 마주할 때, 혹은 내 안에서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느낄 때, "아, 지금 저 아이 머릿속의(혹은 내 머릿속의) 도마뱀이 잔뜩 겁을 먹었구나" 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아야 한다. 다그치는 '왜'를 거두고 다정한 '어떻게'를 건넬 때, 아이들의 도마뱀도, 지친 우리 안의 도마뱀도 비로소 차분하게 길들여 질 수 있을 것이다.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단 카츠 저, 허형은 역

책세상, 2020


2026년 9월 21일(월)

독서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사회적기업!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평생회원 박여울

충북 노은중 교사, snu88zza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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