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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 독서편지-2.798 <완성의 열망을 내려놓고 ‘쓰임’의 기쁨으로>
작성일 2026-09-14 1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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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편지-2.798


완성의 열망을 내려놓고 ‘쓰임’의 기쁨으로

 


당신의 집에는 이름이 있습니까? 『쓸모인류』 의 공동 저자 중 빈센트는 자신의 집을 ‘아폴로니아(Apollonia)’라고 짓습니다. 항구 도시 아폴로니아처럼 활기찬 공간으로 친구와 이웃들의 아지트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고 합니다. 빈센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요리해 줄 때도 음식에 맞는 그릇을 선택해 상대방에게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이 주려고 합니다. 정리 정돈에 필요한 기성품이 있는데도 자신에게 맞게 힘들여가며 만들고 그 과정을 즐거워 합니다. 나를 둘러싼 작은 것 하나부터 공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즐기는 빈센트는 재충전과 활기를 얻는 집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무언가를 스스로 해내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 그것이야말로 나를 진짜 어른으로 만들어준다.>

 

이 책은 평범한 기자였던 저자 강승민이 시카고 출신의 70대 디자이너 빈센트 락스를 알게 되면서 나눈 일상의 기록입니다. 빈센트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강승민 작가가 숨은 삶의 지혜, 우리가 놓치는 것은 무엇인지 잔잔하게 들려줍니다. 빈센트는 스스로의 손으로 가구를 고치고, 식사를 대접하며, 타인과 온기를 나누는 데 삶의 무게 중심을 둡니다. 그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명료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대단한 위치에 올라섰느냐가 아니라, ‘내가 주변과 자신에게 얼마나 유용한 존재, 즉 쓸모 있는 인류인가’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빈센트는 거창한 담론이 아닌,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개척하는 실천적 삶을 통해 참된 어른의 풍모를 보여줍니다.

 

<쓸모라는 것은 타인이 나에게 부여하는 가치가 아니다. 내 손으로 나의 일상을 다듬고, 힘든 날을 견뎌내며, 매일의 삶을 정성스레 가꾸어 나갈 때 비로소 내 안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오늘날 성인들이 느끼는 번아웃과 무기력은 대개 완벽하려고 하거나, 타인과 비교함으로써 오는 중압감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빈센트가 말하는 '쓸모'는 타인의 평가를 받기 위한 스펙이 아니라 내 곁의 사람에게 따뜻한 빵 한 조각을 건네는 마음, 고장 난 의자를 다정하게 수리하는 정성,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공간과 시간을 아끼고 돌보는 실천을 말합니다. 성공을 위한 거창한 기술 대신, 내 공간을 정성스럽게 정리하는 마음가짐부터 타인과의 거리를 지키는 성숙한 태도까지 일상의 격을 높이는 지혜를 나직이 전해줍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내 손으로 직접 삶을 만져가며 가꾸는 행위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존감과 평온을 선사하는지 짚어줍니다. 저자는 행복은 어떤 것을 완성하고 얻는 결과가 아니라, 오늘 내 손으로 무언가를 가꾸고 돌보는 과정에 있다고 말합니다.

 

빈센트는 인생의 마찰이 쓸모를 만든다고 여기며, 실수와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느긋하게 바라보며 삶에서 호기심을 놓지 않습니다. 모든 과정을 의미있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그 자신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는 아주 작은 것부터 직접 행동할 때, 비로소 무너졌던 삶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줍니다. 큰 목표 대신 '오늘 나에게 부여할 수 있는 작고 유용한 쓰임'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책장을 펼쳐 일상의 조용한 기쁨을 일깨워주는 이들의 대화에 귀 기울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이 전하는 단단한 온기가 당신의 오늘을 한층 더 정갈하고 의미 있게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 『쓸모인류』, 빈센트와 강승민 지음, 몽스북, 2018.


2026년 9월 14일(월)


독서로! 세계로! 미래로!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이음교육연구소장 양미현

『독서의 쓸모』 저자, 김해구지초등학교 교장 sabin60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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