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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편지-1,558 <읽으며 만나는 그들, 그리고 나!> 조회수:144 
작성일: 2017-11-13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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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편지-1,558
 읽으며 만나는 그들, 그리고 나!
 
  봄부터 휴가를 얻어 바쁘지 않아도 되는 호사(?)를 누리며, 온전히 무념무상의 속에 비워져가는 즐거움에 나를 맡기다가, 나른해진 시간이 차츰 무료함으로 바뀌려 할 때 즈음이었습니다. 우연히 ‘헬프’라는 영화를 보게 되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로 가슴이 벅찼던 여고시절의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고시절에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영화관 출입금지 교칙을 어기면서 본 그 영화에서 스칼렛 오하라의 당찬 매력이 인상적이었다면, 영화 ‘헬프’는 역경을 이기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흑인 가정부 아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경험을 글로 엮어 자신의 삶을 일으키는 백인 기자 스키티, 이 세여자의 알맹이가 꽉 찬 여문 곡식과 같은 삶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백인이라는 이유로 거짓과 위선의 태도로 자신까지도 속이는 백인 중산층 여자들의 허위와 가식을 발가벗겨 드러내 줘 통쾌함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후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원작인 텍스트를 읽기로 했습니다. 캐스린 스토킷의 『The Help』는 읽는 내내 흑인 가정부의 차별과 천대 받는이야기에 먹먹해졌다가 그럼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함을 잃지 않고 꿈과 자유를 위해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해내는 모습에는 촉촉한 무엇이 밀려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의 위선이 다 들키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식으로 일관하는 백인여자들에게는 분노보다는 안쓰러움이 밀려오기도 했구요. 
 
  이 소설이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고전적인 분위기가 더욱 사유함의 깊이를 더하게 합니다. 모처럼 긴 이야기를 읽어서인지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걷는 산책길 내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해줍니다. 아아! 정말 얼마 만에 맛보는 즐거움인가? 
 
  어제는 교대 앞 지하철 출입문에 쓰인 짧은 시 한 편을 읽었습니다. ‘배추를 밭에 풀을 솎아내며 누군가에게 자신도 솎아지지 않았을까를 염려하고 솎아낸 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는……. 누구에게든 솎아지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오늘도 지하철 출입문에 적힌 시를 찾아 읽었습니다. 오늘은 ‘무심한 남편, 깍쟁이 딸, 떼쟁이 막내로 화난 마음을 멸치를 볶으며 달랜다.’는 시입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짧은 시간에 읽은 시가 나를 미소 짓게 합니다. 내 마음과 똑같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동질감이 묘하게 나를 위로해줍니다. 
 
  『The Help』는 나에게 다시 읽는 기쁨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 『The Help』, 캐스린 스토킷,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2001
  
2017년 11월 13일(월)
 
이젠, 읽을 때!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연구원 권혁미
경기 화홍고등학교 교사, khm23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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